[일기] 현관에 사진벽 마련했다

Posted 2007/11/13 20:32, Filed under: 기록
처음 집에 들어올 때부터 현관 부분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한동안 미루다가 며칠 전에야 마무리지었다. 기록을 남겨보자면...

0. 애초 집이 깨끗한 편이라 크게 수리할 부분은 없었다. 몇몇 곳이 맘에 안 들긴 했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이래 저래 예산이 빠듯했던 지라 큰 문제없는 곳은 일단 그대로 두기로 했다. 살다가 마음에 안 들면 하나씩 둘씩 고쳐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살다보니 현관이 마음에 안 들었다. 원래 있던 신발장이 너무 높아서 활용도도 떨어지고 현관에 들어올 때 답답한 느낌을 줘서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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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가 지난 7월에 신발장을 새로 맞췄다. 신발장의 키를 대폭 낮추는 대신 가로로 길게 해서 수납공간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내가 치수를 잘못 생각하는 바람에 우리집 신발장에는 긴 우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ㄱ-) 그 결과가 다음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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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하나 바꿨을 뿐인데 탁 트인 느낌도 들고 해서 꽤 마음에 들었다. 다만 문제는 예전 신발장 뒤쪽으로는 도배가 안 되어 있어 시멘트벽이 바로 드러나는 등 영 흉물스러웠던 것. 이 흉물스러운 현관벽을 어떻게 꾸밀 것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한참을 고민했었다. 사진벽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시멘트 벽을 어떻게 처리할 지 난감했다. 별별 생각들을 다 했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 똑같은 벽지를 구해 바른다 - 가장 무난했을텐데, 똑같은 벽지를 못 찾았다. OTL
* 파벽돌을 바른다 - 예쁠 것 같았으나 추가로 돈/시간/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탈락.
* 패널을 덧댄다 - 나무 패널도 괜찮을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귀찮아서...
* 조명을 교체해서 전시장같은 분위기를 내본다 - 전선 공사하기가 귀찮아서...
* 전원을 하나 뽑아내서 신발장 위쪽에 작은 수초어항을 놓는다 - 그늘진 곳이라 화분 놓기가 어렵기에 수초어항은 아주 좋은 선택일 뻔 했으나, 전원을 뽑기가 애매했다. 동네 가게에 문의 결과 두꺼비집에서 전선을 뽑아내면 된다는데 그렇게 해도 안전한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고, 게다가 뽑은 전선이 주위에 주렁주렁 늘어날 걸 생각하니 답답해서...

이렇게 고민을 하면서 어영부영 넉달의 시간이 지나갔다. -_- 넉달동안이나 저 시멘트 벽을 보며 살았더니 회색 시멘트 벽에 나름 정도 들었으나, 이러다 해 넘기겠다 싶기도 하고, 친척 분들 오실 때마다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못다 이룬 사진벽의 꿈을 이뤄야겠고 해서 결국 손을 댔다.

3. 최대한 손이 덜 가면서 그럭저럭 효과가 나는 핸디코트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동네 페인트 가게에서 5천원 주고 한통 사고, 테잎과 신문지로 주변에 안 묻게 작업한 뒤, 고무장갑으로 대충 떠서 벽에 대충 대충 발라댔다. 고무장갑의 오돌토돌한 돌기 덕에 벽에 무늬도 나고 해서 꽤 그럴싸했다.

사진을 어떻게 붙일까도 고민 많이 했는데

* 지끈+집게 - 요새 인기있던데 별로 내 취향이 아닌지라.
* 철지+시트지+자석 - 다른 벽이면 모르겠는데 여기 벽에는 좀 안 어울릴 듯.
* 커다란 아크릴 판 - 뒷면의 질감도 살리면서 정돈된 느낌도 있음.

해서 아크릴판을 해볼까 생각하고 어떤 모습이 되려나 싶어 사진을 그냥 양면테잎으로 붙여봤는데 꽤 그럴싸했다. 그래서 그냥 사진을 양면테잎으로 붙이기로 결정했다. 붙이고 나니 아크릴판 없이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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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지금 우리집 현관은 이런 모양이다. 사진을 몇 장 더 인화해서 붙이면 허전한 감이 사라질 듯. 자연을 비롯한 그냥 풍경 사진들도 괜찮겠지만, 인물 사진도 적당히 넣으면 벽 자체로 기록의 의미가 생길 것이다.

앞으로 더 생각해볼 것은 (1) 전신 거울을 어디에 달 것이냐 - 현재 현관문 자체에 붙여버릴까 생각 중 (2) 벽 주변에 자잘한 선반 몇 개 붙이기 (3) 현관같은 응달에서도 자랄 수 있는 식물 놓기 - 조화는 싫다. 현재는 싱고니움을 하나 놓았다... 정도이다.

좀 더 부지런했다면 좀 더 예쁘게도 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냥 이 정도에서 만족하련다. 다음에 싫증나면 또 바꾸지 뭐. :)
2007/11/13 20:32 2007/11/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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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김정완 2008/12/15 17:50 Delete Reply

    벽에 사진을 어떻게 붙일 것인가 고민하다가 우연히 Hara's Lab에서 현관에 사진벽을 마련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현관문에 붙여져 있는 - "Family Gallery"라고 된 것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부탁해요.

    김정완드림
    kjwan90@naver.com
    010-6258-7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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