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도 얼추 지나간 듯 하고, 이제는 여름 한복판에 들어왔나 보다. 어릴 때는 여름이 더워서 제일 싫었는데, 요새는 덥긴 해도 여름 나름의 맛이랄까 그런 걸 느끼곤 한다. 쏴아-쏟아지는 비도, 말 그대로 타버릴 듯한 햇빛도, 부담스럽게 끈적거리는 습한 날씨도, 아주 가끔은 반가울 때가 있다. 이런 날씨에 일을 해야 하니까 짜증나는 것이지, 날씨에 맞춰 아예 같이 퍼져 줄 수 있다면 여름도 꽤 좋은 계절이리라.
특히 요즘 들어 여름이 더 좋아지는 건 과일 때문이다. 수박도 좋고 참외도 좋고 8월 중순부터는 제대로 나올 포도도 좋지만, 6월부터 살짝 나와서 예고편을 알리던 자두, 그리고 자두와 바톤 터치해서 7월 말에 딱 제철인 복숭아가 제일 좋다. 요며칠은 정말 복숭아를 입에 달고 산다. 아쉽게도 한 열흘쯤 지나면 천도 복숭아 맛이 슬슬 갈테고, 그 다음 한 열흘이 지나면 그냥 복숭아도 맛이 묘해질테지만, 그렇게 정해진 시간이라는 게 있어서 과일이라는 게 더 맛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발목 다쳐서 농구를 쉰 지도 벌써 두 달하고도 반이 지났다. 이제 걷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길에서 발을 헛디며 발목이 조금 비틀리기라도 하면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슬슬 뛰어봐야 할텐데. 뛰고 싶은데. 겁이 난다. 이제 서른 줄에 접어 들었다고 몸이 시위하는 건지, 어째 회복 속도가 예전만 못 해서 아쉬울 따름이다. 그 때 다쳤을 때 체중감량하겠다고 결심했건만 두 달 동안 겨우 5kg 정도 뺀 듯 하다. 하긴 뭐 운동을 거의 안 했으니...
그래서, 수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수영이 아니라면 그냥 물 속에서 물장구라도 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어차피 강습해봐야 평영에서 맨날 막힐 것(대체 왜 평영 다리 동작이 안 되는걸까!), 자유수영 끊어서 대충 자유(롭게 하는 수)영과 배영만 하면서 설렁설렁 놀아볼까나.
기름 값은 여전하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있긴 한데,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타려니 이것도 겁나긴 한데, 학교랑 집만 오간다면(그 사이에 큰 도로들이 거의 없음) 크게 위험한 일은 없을 것 같고, 기름 값은 훨씬 절약되긴 할테고 어쩌면 버스비보다도 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 과연 탈 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요새는 전자기기에 대한 흥미가 예전 같지 않은 건지, 아님 기기들 자체가 그리 매력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금방 질려버린다. 터치도 슬슬 질려가는 와중에, 노키아 N810에 대해 알게 됐다. 써보고 싶긴 한데 해외 주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이러다 어느 날 확 사버릴지도. ㄱ-
7월은 화석 전시회 준비하느라 시간을 좀 많이 쓰긴 했지만, 어리버리 7월이 끝나버린 느낌이다. 책 한 권도 못 읽었고, 공부 진행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다. 블로그에 많은 걸 쓰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일기장이 통째로 텅빈 건 좀 심했다. 하고 싶은 것들도 못 한 게 대부분이고 말이지. '하던 것이니 그냥 계속 한다.' 혹은 '하던 것이니 일단 어떻게든 끝을 보자.'라고 버티는 것보다 그냥 아니다 싶으면 확 그만둘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싶은데 이것도 잘 모르겠고...
내일은 중복. 부모님, 동생 부부와 함께 닭도리탕을 해먹기로 했다. (물론 나는 집 정리해놓고 구경만 할 듯?) 흐흐. 기대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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